3-32《시어법》 53–54장

도망치는 길에 뿌린 황금

달아나던 왕은 왜 황금을 뿌렸을까요?

덴마크의 흐롤프 크라키 왕은 너그럽고 용감하기로 이름이 높아요. 그는 아딜스 왕을 돕기 위해 전사들을 보냈어요. 하지만 아딜스는 보수도 보물도 주지 않았지요. 그래서 흐롤프는 전사들과 함께 웁살라로 향해요.

머무는 곳에서 아딜스의 부하들이 불길을 키워요. 옷이 탈 만큼 뜨거운 불길이었지요. 흐롤프는 방패를 불 속에 던져요. 방패가 타는 동안 불길을 뛰어넘었어요. 전사들도 뒤따랐지요. 그 뒤 어머니가 황금으로 가득 채운 뿔잔과 반지를 건네며 일행에게 어서 떠나라고 해요.

일행이 말을 타고 달아나자 아딜스가 무장한 군대를 이끌고 뒤쫓아 와요. 흐롤프는 뿔잔 속의 황금을 움켜쥐고 길에 뿌렸어요. 병사들은 말에서 내려 황금을 줍기 시작하지요. 그래도 아딜스만은 추격을 멈추지 않고 가까이 다가와요.

그러자 흐롤프는 반지를 던지며 선물이라고 말해요. 아딜스는 몸을 굽혀 창끝으로 반지를 주웠어요. 흐롤프는 그 모습을 지켜보지요.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졌어요. 이 일로 황금은 ‘크라키의 씨앗’이라고도 불리게 되었어요.

도망치는 길에 뿌린 황금 그림